도널드 트럼프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라는 새로운 암호화폐 플랫폼을 출시했다. 이 과정에서 자칭 크립토 마니아라는 체이스 헤로와 재커리 포크맨의 도움이 개입된 것으로 밝혀지며 화제가 되었다.
그는 일주일 전에 이 두 인물과 함께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했다. 이들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거의 무명인사였기에, 언론은 재빠르게 이들의 배경과 이력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 두 명의 기업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또한 불과 3년 전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을 ‘사기 같다’라고 언급했던 트럼프가 친암호화폐 대선후보로 변신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헤로는 무일푼에서 자수성가하여 부자가 된 기업가라고 한다. 그는 과거에 절도 및 대마초 소지 혐의로 짧은 기간 동안 수감 생활을 보내도 했다. 그는 자신의 범죄가 주로 경범죄였음에도,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를 떠난 사실을 인정했다.
그의 재정 상황 또한 순탄하지 않았는데, 그는 자동차 압류, 세금 유치권 같은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러한 좌절에도 불구하고, 그는 소셜 미디어 마케팅을 공부한 후 처음으로 백만 달러를 벌 수 있었다.
포크맨의 경우, 데이트 핫터 걸즈라는 사업을 통해 기업가가 되었는데, 이는 술집에서 여성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강의로 제공하는 사업이었다. 그의 강의에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선정적인 표현도 활용되었다.
헤로와 마찬가지로, 그의 재정 상황도 순탄하지 않았는데, 대표적으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로부터 7만 달러를 미납한 것에 대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또한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상당한 세금을 미납했다고 한다.
실적 없는 두 기업가가 이끄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조사 내용에 따르면, 헤로와 포그맨은 최소 17개 회사를 설립했다고 한다. 이들은 주로 버진 아일랜드와 푸에르토리코에서 사업을 운영했고, 사업 대부분은 소셜 마케팅, 가상화폐와 이커머스를 통해 빠르게 부자 되는 방법을 다루는 것이었다.
이들의 주요 사업에는 소셜 미디어 광고 사업인 넥서스 그룹과 온라인 크리에이터를 위한 서비파이 플랫폼이 포함되었지만, 이들은 모두 법적 문제를 직면하여 현재는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또한 이들은 거주지인 버진 아일랜드의 부동산 소유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고 한다. 소송에 따르면, 이들은 임대료 36,000달러를 미납했고, 75,000달러에 달하는 손해배상금도 지불해야 한다.
또한 이들은 중단된 크립토 프로젝트인 도우 파이낸스와도 관련 있다고 한다. 이는 2023년 7월 큰 해킹을 당한 적이 있으며, 당시 사용자 자금 200만 달러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헤로는 악명 높은 크립토 프로젝트 테라랩스의 후원자이기도 했다.
트럼프, 아들을 위해 플랫폼 출시?
트럼프와 헤로-포크맨의 관계는 부동산 거물 스티브 위트코프의 소개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는 가상화폐에 대한 부족한 지식에도 불구하고, 두 기업가가 흥미로운 일을 해낼 것이라고 믿었다.
디파이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미국 밖의 개인과 미국 내 공인 투자자들의 대출 및 차입을 용이하게 할 것으로 홍보되고 있다.
하지만 플랫폼의 작동 원리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거의 없다. 흥미롭게도, 도널드 트럼프의 막내아들 배런이 이 프로젝트에서 비전가로 참여한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사실 미국 부자들은 종종 프로젝트의 주요 역할에 어린 자녀의 이름을 삽입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배런이 정말로 큰 역할을 담당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적어도 배런이 암호화폐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배런은 공식적으로는 아니지만, 그가 밈코인 트럼프코인(DJT)과 관련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이 코인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공식 도널드 트럼프 암호화폐로 홍보되었다. DJT 토큰은 배런의 형인 도널드 주니어와 에릭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언급하기 불과 며칠 전에 90% 이상 하락했다.
그 시기가 상당히 흥미로웠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출시가 배런을 보호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추측했다. 그가 법적 문제에 휘말릴 수 있는 이상한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한 의도라는 논리다.
만약 이 추측이 맞다면, 헤로와 포크맨은 배런이 가상화폐에 대한 그의 꿈을 합법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이번 사업의 기술적 측면을 지원한 것일 수 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스에 냉소적인 부류에는 전 SEC 고위 관리였던 존 리드 스타크도 포함되어 있으며, 그는 이를 ‘투자자에게 끔찍한 기회’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월드 리버티 파이낸스는 디파이 세계에 특별히 새로운 것을 선사하지 않는다. 물론 전례 없는 유명 정치인들의 지지와 트럼프의 자산이 개입되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대출 및 차입 플랫폼은 이미 이 산업에 존재하며, 상당수는 성공을 거두었고,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큰 신뢰를 얻고 있다. 반면 트럼프와 그의 아들, 헤로, 포크맨 등은 크립토 프로젝트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다.
트럼프는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하여 사용자를 유치할 수 있겠지만, 플랫폼의 성공 여부는 그것이 얼마나 사용자 친화적인가에 달릴 것이다. 또한 프로젝트는 미국에서 공인 투자자만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고소득층이나 순자산이 100만 달러를 넘는 부자를 의미하므로, 플랫폼의 잠재 고객층은 상당히 좁아진다.
윤리적인 질문도 제기
트럼프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에 개입된 것은 심각한 윤리적 질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그는 크립토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규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이처럼 자신의 개인 자금과 정치적 야망을 혼합한 것은 과거에도 트루스소셜과 다양한 선거 관련 제품을 통해 여러 번 시행된 바 있다. 여기서 더 나쁜 것은, 그의 대선 자금 2,800만 달러 이상이 리조트 같은 그의 사업으로 지출되었다는 점이다. 그 결과로,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선거 자금이 그의 주머니로 들어갔을 수 있다. 그가 특별히 이런 미심쩍은 운영을 숨기지 않는 것을 보면, 그는 선거 자금 법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거를 몇 주 앞두고 등장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투표를 잘하지 않는 젊은 암호화폐 애호가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는 또한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기 위해, 최근 햄버거와 다이어트 콜라를 비트코인으로 주문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또한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트럼프의 큰 입장 변화를 시사한다. 가상화폐 회의론자였던 그가 옹호론자로 변화함에 따라, 그의 태도에 대한 진정성, 그리고 그의 사업이 정책 결정에 미칠 잠재적 영향력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미국 부유층을 겨냥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현재 미국 내 공인 투자자만 접근이 가능하여, 플랫폼이 세세하게 리뷰되지 않고 있다. 사용자들은 아마도 소위 금융 전문가들로, 자기 자금을 이런 플랫폼에 노출하는 것의 위험성을 잘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왜 이런 시도를 추진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 산업은 너무 경쟁이 치열하여 얻을 것이 별로 없고, 그가 여기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것도 아니다. 심지어 그의 대중적 이미지도 훼손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법적문제와 의문스러운 사업 경험으로 가득한 헤로-포크맨의 배경 역시 우려스럽다. 이는 이 플랫폼의 신뢰성과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2024년 선거가 다가오면서, 트럼프는 다소 의문의 여지가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는 민주당이 트럼프를 비윤리적인 후보로 묘사할 수 있는 무기로 전락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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